지난 10월 3일, 서울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연극 ‘에쿠우스’가 개막 한 달을 맞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026년 2월 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시즌은, 작품의 본질에 더욱 집중한 밀도 높은 연출과 배우들의 강렬한 에너지로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인간 내면의 본능과 억압, 신성과 광기의 경계를 탐구하는 이 작품은, 초연 50주년을 맞아 더욱 섬세하고 치밀한 무대 언어로 재탄생해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공연 초반부터 이어진 입소문과 호평은 예매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대학로에서 보기 드문 긴 시즌 동안 ‘에쿠우스’가 어떤 울림을 만들어 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75년 국내 초연된 ‘에쿠우스’는 말(馬)을 뜻하는 라틴어 제목처럼, 여섯 마리 말의 눈을 찌른 소년 ‘알런 스트랑’과 그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마틴 다이사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광기와 이성, 신과 인간, 원초적 열정과 사회적 억압 사이의 경계를 예리하게 파고들며, 인간 내면의 잠재된 욕망을 심도 있게 조명하는 명작으로 평가받아 왔다.
‘에쿠우스’는 단순한 범죄극이나 심리극을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알런의 행동을 단죄하는 대신, 그 내면에 자리한 열망과 고통을 들여다보는 다이사트의 시선을 통해 관객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규범 사이의 충돌을 마주하게 된다. 이처럼 작품은 관객에게 불편함과 동시에 깊은 사유를 안겨주며, 매 시즌 새로운 해석과 감정의 결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50주년기념 공연은 2014년부터 연출을 맡아 온 이한승 극단 실험극장 대표가 다시 한번 연출을 맡아 작품의 메시지를 극대화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처음으로 인터미션(중간 휴식)을 없애고 공연 전체를 한 호흡으로 이어가며, 관객이 극의 흐름 속에서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는 작품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인물들의 감정선을 끊김 없이 전달하기 위한 과감한 연출적 선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관객과 함께 호흡해 온 ‘에쿠우스’가 이번 시즌에는 어떤 울림을 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에쿠우스’ 공연은 2026년 2월 1일(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에서 진행되며, 티켓은 NOL 티켓과 예스 24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문의: 스토리정원)
연극 ‘에쿠우스’ 공연 개요
공연시간 : 화,목,금 19:30 / 수 15:00, 19:30 / 주말, 공휴일 14:00, 18:00 / 티켓가격 : 전석 66,000원 / 관람연령 : 17세 이상 / 러닝타임 : 110분(인터미션 없음)
출연진 : 장두이 최종환 한윤춘 / 김시유 정용주 이충곤 도은우 / 김예림 채시라 김성진 / 유정기 / 이양숙 박현미 송희정 / 노상원 박초롱 김보나 / 신동찬 김명준 임대규 권대웅 최선량 백준범 공준호
작 : 피터쉐퍼 / 연출 : 이한승 / 역 : 신정옥 / 제작 : 이한승 / 제작 : 극단 실험극장 / 기획 : 스토리정원
(사진 : 극단 실험극장 제공)